12월 19일 (수)
 
오늘 대통령 선거일이다. 한국 공휴일이라 여기서도 하루 쉬기로 하고 산에를 가기로...
일요일 MacLehose stage 5를 중간에 빠져나와서 저번에 나온 구간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왕타이신 MTR역에서 미니버스를 탓는데 저번에 올때 타고온 버스 번호가 헷갈려서
많이 서있는 버스를 탓더니 아닌가보다 저번에 탄 장소가 안나온다.
순환버스라서 다시 왕타이신에서 18A인가 18번인가 헷갈린다.
결국은 저번에 내려온 장소를 찾아가서 출발...
 
그런데 일요일 밥먹은 식당앞에서도 약간 헤메고 ㅠㅠ
들머리에 들면 쉬운데 항상 들머리로 들어가기까지 헤메게 된다.
올라가는 와중에 이슬비가 내려온다. 배낭무게 줄이느라 우산을 안가지고 다니는데
할수없이 비상용으로 배낭 맨 밑에 넣어둔 몇년전에 와잎이 사준 팀버랜드 방수잠바를 꺼내 입었다
그런데 방수가 안된다. 거기다 오르막을 오르니 몸에서는 땀이나서 습기배출이 안돼는지 옷이 팔에
척척 감긴다. 이래서 고어텍스를 사나부다. 이제 지름신은 그만 와야할텐데...
내가 몸에 열이 많아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니 고어텍스도 별수없을거라는 혼잣말로 자신을 달래고...
 
 
이슬비에 안개가 끼니 10m 앞은 뿌옇케 나온다. 몽환적인 분위기도 나구...

 
Bacon Hill 로 가는 도중 비바람 피하라고 만들어 놓은것 같은데 개인이 만든것 같다. 나름대로 운치 있다.

 
위에 풍우당을 지나서 한무리의 원숭이떼를 만났다. MacLehose 5단계가 Eagle's Nest Nature Trail 일부 하고도 겹치는데
여름에 왔을때는 원숭이를 많이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아주 떼로 만나게 되었다. 약 13~4마리 된다. 새끼도 있고...
(참고 : 여름에 간 방문기 . http://blog.naver.com/starykj/110021971870)

 
제법 낙옆이 떨어져 있으니 땅만보면 한국 분위기도 나고...
그런데 옆에는 아직 녹색잎이 무성하니 언밸런스 하기도 하고

 
좌측으로는 아파트촌이 간혹 보인다. 코스가 산을 이리 저리 돌아가는데 산 정상의 좌측으로 갈때는 아파트촌이 보인다.
차라리 안개 껴서 안보이니 훨 낳다.

 
언덕길도 만나고...

 
넓은 공터도 만나고...쉬면서 영양갱, 쪼코렛, 사탕 으로 당분을 보충하고
이 흰색나무를 가끔 보는데 白千層 (Paper-bark tree) 이라고 하더라. 나무껍질이 꼭 종이처럼 겹겹이 쌓여 있어서 잘 벗겨진다.

 
대나무 숲도 만나고...
가다가 대나무 숲 만 나오면 한장씩 사진을 찍게 된다. 어려서 교과서에서 보던 사군자의 영향인지...
사진으로는 색이 별로 이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원숭이를 참 많이 만난다. 여름보다도 훨씬 많이...
가다가 바스락 소리가 나서 나무위를 보면 어김없이 원숭이다. 그런데 보통 열댓마리가 모여있다.
별로 도망도 안가고...무섭다...ㅠㅠ
소리도 지르고 나무위를 점프해서 이나무 저나무 옮겨 가는데
경고문에 원숭이하고 눈을 마주치지 말라고 하길래 못본척하고 지나가는데
바로 머리위에서 원숭이 소리나면 속으로 겁이 난다. 저번 여름에는 원숭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대며 덤빌듯이 행동했는데 순간 아무생각이 안났었다.
사진에는 한마리인데 주위 나무에 잔뜩있다. 새끼들도 있는것 보니 원숭이 출산시기가 가을인듯 싶다. (순전히 예상임)

 
stage 5단계를 끝내고 6단계 들머리를 못찾아서 Kowloon Byewash Reservoir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도로를 지나는데 지린내가 난다. 온통 원숭이 배설물하고 소변 냄새...
여기도 군데 군데 원숭이가 모여 있다.
숲에서 만난 원숭이는 피하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도로에서 만난 원숭이들은 별로 피하는 시늉도 안한다.
 
생각해봐라. 어린 원숭이야 귀엽다고 할 수 있지만.
도로에서 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원숭이, 얼굴까지 빨간원숭이가 그윽하게 처다보면서 다가오면 ...
집단생활을 하고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원숭이가 공격하면 낭패 볼수있다.

 
5단계 전체 10.6 km가 3시간 예상인데 도로에서 벗어나는 구간인 7km 가량을 3시간 40분 걸렸다.
많이 쉬었나보다. 피곤이 안 풀려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난이도가 어려운것도 아닌데...
 
어차피 성적내는것도 아닌데 쉬엄 쉬엄 구경하면서 다닌다고 생각하는게 편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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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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