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족여행을 일정을 빡빡하게 했더니만 홍콩으로 와서도 꽤나 피로해서 토요일 하루종일 집에서 쉬고나서
일요일 산행을 하기로 그동안은 날이 더워서 계곡과 해안을 다녔지만 이제 일중 최고온도 30도 정도이니
장시간 그늘없는 코스만 피한다면 그리 힘들지 않을것 같아서...그러고 보니 산행은 간만에 한다.

혹시 모르니 물은 넉넉하게 얼려서...2.7L를 준비하니 배낭에 대부분이 물이다. ㅠㅠ

코스 : 大刀岃 (岃, 屻 높은산이란 뜯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Razor back, Big blade 등등 으로 불리운다.
거리 : 10 Km
예상 : 4시간 30분
교통 : MTR Tai Po Market역에서 64K를 타고 가두리농장에서 하차 (시작점은 가두리농장 바로 건너편)

7월달에 가두리 농장에 갔을때 찍은 사진인데 전기 송전탑뒤로 올라가서 저 뒤의 산 능선을 가는 코스이다.


6시 조금넘어 눈을뜨고 대충 아침을 챙겨먹고 바로 출발...
7시 넘어 나왔지만 산행 시작은 대충 8:30분경

초반은 그늘이지만 돌계단으로 쭉 올라간다.
간만에 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땀이 줄줄 흐른다.
몸의 독소가 빠져나온다 생각하고 기분좋게 계속...



걸어가는데 메뚜기 한마리가 뛰어서 옆의 풀에 붙는다. 꼭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것 처럼...ㅋㅋ




이제 그늘은 끝났고 햇살받고 가는 길이다.
홍콩산의 특징이 그대로 나온다. 어느정도 올라가면 잡초만 있는 민둥산이다.
한여름에 35도정도 되는 날 이런길 가면 더위로 쓰러지기 십상이다.
가끔 홍콩에서 산에서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들도 나오곤 한다.
그런데 이코스는 어느정도 올라가면 옆에서 바람이 불어와서...

보통 더위로 쓰러지는경우 체온조절이 않돼서 쓰러지는 건데
체온조절이 땀을 흘려서 조절이 되는게 아니고
흘린 땀이 증발할때 피부표면의 열기를 식힌다고 한다.
그래서 습도높고 바람이 안 불때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늘 갈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역시나 높은산 쪽에는 안개가 끼어있고...


올라가면서 뒤쪽으로는 넓은 분지형태의 주거지가 보인다.
높은 아파트나 건물이 보이지 않으니 홍콩같지가 않다.
그런데 공기가 맑지 않아서 가시도가 좋지는 않다.












뒤돌아 보고...

덥고 힘드니 천천히...시간 정해놓고 다니는게 아니니...
더군다나 오르막에서 약한 내 자신을 알기때문에...




능선에 올라오니 밑에서 볼때와는 다르게 안개는 걷히고...
위험한 코스는 아닌데 간간히 절벽옆으로는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두양반은 음악을 하는 양반들인지
쉬면서 가곡인듯한 노래를 서로 한소절씩 부르면서 노래 연습을 한다.




힘은 들어도 양옆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땀흘리는 기분...최고다.
이런 기분때문에 힘들어도 산에 오게된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고...
산이 높으면 골이깊고 골이 깊으면 산이높고.
사람 사는게 다 그렇다. 좋을때가 있으면 안좋을때가 있고 안좋을때가 있으면 좋을때가 있고...






걸어온길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좀 온것같다.

한쪽에는 억새풀이 피기 시작한다.






잠시 쉬어주고...
올라가니 쉬는사람들도 있다. 내가 가는 방향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반대방향에서 오는 사람도 있고...




내려오고 나니 그늘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덜 더우니 다니기가 훨씬 수월하다.








시간은 꽤 흐른듯 한데 겨우 반밖에 못왔다. ㅠㅠ
내가가는 방향은 판링 MTR역쪽이다. 여기가 딱 중간지점인데 시간은 꽤 흘렀으니...


12시가량 되었길래 원래 코스에서 벗어나서 쉬면서 싸온 도시락도 먹고 핸드폰에 저장해온 음악도 들으며 한참을 쉬고...


이후 코스는 오르막보다는 주로 내리막이다 ...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다리가 떨린다. 부들 부들 휴~~




가다 쉬다를 반복하고...




시멘트길을 만나면서 주택가가 가까워 졌는지 가족들이 어린이 데리고 등산을 많이 하고있다.


길옆으로는 지붕만 있는 가건물이 있고 주위로는 정원처럼 가꾸어 놓은곳이 많았다.
길을따라 내려오니 MTR 판링역근처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내려온 시간이 2:30분가량 되었으니 예상 소요시간인 4시간 반을 훌쩍넘긴 6시간이 소요되었다.



MTR 찜똥역에서 내려 별벌레에서 커피한잔을 사서 내 자신에게 코스 무사하게 끝낸 상으로 상품을 주고
집근처 에서 마시면서 사진 한장...


집근처에 상당히 큰 나무가 있는데 어느나라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동남아인이 저녁에도 혼자 또는 두세명이 항상 앉아있고는 한다.
아침에 출근하다보면 청소까지 하고 있고...고향온 기분을 느끼는건지...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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