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인천의 모 대학병원에서 청력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이라고 한 경험때문에 

이번에는 상급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기로 하였다. 균형문제가 전정기관의 이상때문이라 

생각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동네의원에서 의뢰서를 받아서 신촌에 있는 종합병원의 이비인후과로 예약 후 진료

이비인후과 진료실로 가서 균형을 잘 못잡는다는 증상을 설명하자 바로 당일날 신경과로 이관시켜준다.

신경과에서 설명을 듣더니만 MRI, 혈액유전자 검사, 후각검사를 예약하라고 한다.

단순하게 이비인후과 진료를 생각하고 왔는데 신경과, MRI 가 나오니 어리둥절하게 되서

인터넷 등을 검색해 보니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이 의심될때 한다는 검사라고 한다. 


후각검사를 할때 검사를 담당하는 여직원에게  살짝 돌려서 물어보니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검사한다고 한다.

헐... 무슨 알츠하이머... 아직 나이도 창창한데... 심란해진다. ㅠㅠ
 

혈액유전자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1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11월 초에야 신경과 의사를 만날수 있게

되었다.  11월 2일 신경과 진료실에서 의사가 MRI  사진을 보며 머리속에 종양이 있다고 하면서

다시 당일날 신경외과로 바로 넘겨준다. 신경외과에서 약 3.2 cm의 청신경초종으로 양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그러며 감마나이프 시술을 할 수 있는 크기인 2cm보다 크기때문에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하는데

수술을 할 경우에 부작용 (안면마비, 사시 등)이 발생할 비율이 20-30%정도로 아주 높다고 한다. 

의사가 뇌종양이라고 통보해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뭐 잘 되겠지 생각만 든다. 

의사의 일정에 맞추어 11.27일 입원해서 29일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추석직전에 한국으로 와서 홍콩에 있는 집사람한테 전화로 뇌종양임을 알려주고 아들 학교 때문에

번잡하니 수술때 한국 올 필요 없다고 하였다. 이때만 해도 뇌종양이라고 해도 실감도 나지 않고 멍 한

상태였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11/2일부터 입원일 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이 있었는데...


혼자 있을때면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나한테 왜 이런 병이 발생했을까? 아직 나이도 많지 않은데...

수술하고 후휴증 발생해서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나?

온갖 염세적인 생각도 들고 왜 나에게 이런 병이...

skype 로 가족과 영상통화를 할때 보이는 와이프의 방금 눈물을 닦아낸듯한 눈도 보기 찡하고...

다른사람들과의 약속도 만들지 않고 걸려오는 친구와 누나 등 만 조용히 만나고...

수술전에 건강챙겨준다고 고딩친구는 바쁜 와중에도 집근처까지 와서 오리고기도 사주고

바닷내음 맡으로 가자고 데려가주고 이것 저것 신경써준다. 

누나도 체력길러야 한다고 추어탕이고 보양식으로 챙겨주고 여행도 데려가 주고...

입원때 까지는 조용히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지냈다.

이때 후회 되는건 단기간이지만 금연을 했었더라면 한다.

수술 후 가래가 안 넘어와서 좀 고생을 했기 때문에...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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