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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8 [인도] 맥그로드 간즈와 트리운드에서 1박 2일 11

스리나가르를 떠나 잠무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파탄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맥그로드 간즈에 도착...
맥그로드 간즈는 마날리와 함께 한국 배낭여행자들이 좋아하는 도시로 
티벳의 망명정부가 있는 북인도의 산골마을이다.

인도인 보다는 티벳인이 더 많고 힌두교 사원보다는 티벳불교의 영향이 크다.
중국이 티벳을 점령했을때 인도에서 맥그로드간즈와 다른 도시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는데
달라이 라마가 맥그로드간즈를 선택해서 망명정부가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몇일 안 묵었지만 나라없는 티벳인을 생각하면 그 서러움이 짐작되어 
가슴이 답답해진다. 
 
한국인들이 맥그로드간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음식, 사람, 저렴한 비용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맥그로드 간즈에서는 짜파티라는 인도음식보다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티벳음식인 뗌똑, 뚝바, 모모 등 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고 인도인의 바가지보다는
티벳인의 정해진 원칙이 맘 편하게 다가오니... 

나도 맥그로드 간즈에서 그동안 피곤한 몸과 마음을 쉬고서 여행을 끝낼 생각으로 왔으니...



들어간 남갈곰파에는 때마침 불교의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보기에도 경건한 기분이















오체투지를 하며 신실한 불심을 보이고 있던 노파









아래지방이 40도를 넘는 기온이지만 맥그로드간즈는 시원하기에 인도인들도 휴가로 많이 온다. 











달라이라마가 묵는 궁전 둘레를 도는 길
티벳불교의 진언인 옴마니반메홈...








하루는 날 잡아서 4시간 거리에 있는 트리운드를 올라가 보기로...
인터넷에서 보니 트리운드에 산장도 있다고 하기에 일박을 할 생각으로
침낭하나들고 오후에 천천히 길을 나섰다.






전나무길..
인도에서 숲길을 걸어보기는 처음인듯 
다른곳에서는 보기 힘든 숲이다.
 




산을 타고 구비 구비 올라간다.
오르막 저질체력인 나로서는 천천히 가는 수 밖에...
4시간은 생각도 못하고...

초기에는 길도 잃고 헤메기도 하고 









올라가는 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지만 만만치는 않은 듯...
올라가는 와중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인도인들은 
산장에 잘 자리가 없다하여 내려서 돌아가니 숙박을 할 경우에는 
준비를 해야할 듯...

마지막 오두막 매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숨을 돌리다 
숙소가 없다하니 산위의 매점에서도 잘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정보다...

산 바로 밑에 올라가니 비와 함께 우박이 내리기 시작한다.
맥그로드 간즈가 1,800m 인데 트리운드 정상 부근이 2,860m가 되다보니
밑에는 비가와도 산위에는 우박이 내리고 기온도 올라갈 수록 쌀쌀해진다.

판초우를 들고갔어도 내리는 빗물이 바지를 타고 등산화로 스며들면
마르지 않으니 바위틈새에서 내리는 비를 피하기도 하고... 

정상에 올라가도 비는 멈추지 않는다.
매점에 들려 하룻밤 잘 수 있냐고 하니 자리가 있다고 한다.
하루에 100루피 (2,500원) 침낭을 빌리면 (숙박비 포함 150루피)
제대로된 산장이 아니고 그냥 텐트로 된 매점 안에 침낭깔고 자는것이다.
이마저도 사람이 많으면 잘 수가 없다고 하니...
텐트도 빌려준다고 하는데 2인용이 500루피, 1인용이 300루피던가...

그런데 이날은 비.바람이 몰아처서 텐트에 자던 서양애들도 매점으로 들어와 잔다.


한참을 있다 밤늦은 시간에 매점 밖으로 나가보니 설 산 밑에서 보는 하늘이 장관이다.
별들이 쏟아지는듯..




아침에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한쪽에는 염소.양들이...
거의 방목 수준이라 그런지 높은곳에 올라가려는 습관이 있는지 
어떤 염소는 절벽은 좁은 틈새에서도 먹이를 찾고있던데 ㄷㄷㄷ







트리운드 정상 바로 밑에 넓은 초원이 있어서 텐트도 칠 수있고 매점도 3개나 된다.
 


















주인 없는 개인데 사진을 찍고 있으니 옆에 앉아서 한참을 쉰다.







다른 매점




































양치기 아저씨
올라오기 마지막 매점에서 말을 나누고 해서인지
아침에 옆으로 오더니만 담배하나를 나눠피우며 아는척을...
말은 안 통하지만...

















아침바람에 설산 정상에 쌓인 눈이 휘날린다.






















초원 있는 평원에  매점이 세개 있는데 중간에 매점이 제일 넓어서 하룻밤 잘 수 있는데 
이 매점의 주인 청년





아침해가 뜨고 조금 있으려니 밑에서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하고 마지막 설산을 눈에 넣고...
다른 좋은 숙소에서 하루 자는 것도 좋치만 아무런 편의 시설 없는 초라한 천막으로 된 하룻밤을 자더라도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본것으로 최고의 하룻밤이었다. 



















내려가는 길도 인도의 황량함과는 다르게 한국의 산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다는...










































산으로 가는 길에 매점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퀵서비스... 동키 ㅋㅋ







원래는 맥그로드 간즈에서 인도여행을 마치고 바로 델리로 갈 생각이었는데
시크교의 성지인 암리차르가 좋다고 하기에 예상보다 하루를 일찍 떠나며 
암리차르로 가기로...

2011년 5월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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