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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9 중국이 바로 보이는 홍콩의 퉁핑차우섬 (東平洲) 12
토요일 느지막히 일어나 한것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
혼자 있다보니 산이던 바다이던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소파에 누워 하루종일 하는 일 없이 씻지도 않고
인터넷이던 TV를 보면서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고... 시간되면 밥먹고 배부르면 자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내 자신이 무의미하고 한심하게 생각된다.

하루를 그렇게 보냈으니...

일요일 아침 일찍 눈을 뜨고는 예전에 갔던 Tung Ping Chau (東平洲)를 가보기로... (평주(平洲)라고도 부름)
아침 9시에 들어가는 배가있고 나오는 배는 저녁에 한번만 있어서 교통이 불편해서 맘 먹어야 갈 수 있는 섬이다.
홍콩에서 제일 북동쪽에 있는 작은 섬이다.

교통 : KCR University역에서 하차 후 Ma Liu Shui Pier (馬料水)에서 9시에 있는 Ferry를 타고 들어간다. (왕복 HKD90)

홍콩지도인데 중국땅은 안나왔다. 허접하지만 동그란 빨간 과녁이 출발하는 馬料水... 오른쪽 맨 위에 동평주





섬까지는 홍콩에서는 정규 페리로 가는 시간으로서는 제일 긴 1시간 30분이 걸린다.
페리를 타면 오른쪽으로는 마온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팔선령, Plover Cove Reservoir가 보인다.
배를 타고 졸다 깨다 하다보면 금방이다.




멀리서 보이는 섬은 납작하다. 선착장이 섬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서 넓어 보이지만 양 옆은 그리 넓지 않다.

퉁핑차우 주변에 산호가 자라고 있어서 스노클링하러도 많이 오는 섬이고 또 해변의 바위가
꼭 한국 변산반도 채석강처럼 층층이 쌓여있어 일전에 채석강 갔을때 퉁핑차우하고 비슷하다고 느겼었는데
보통 홍콩의 다른 섬과는 다른 분위기가 난다.




바닷물도 맑아서 배를 타고가다보면 물속에 큰 해파리가 긴 촉수를 늘어뜨리고 있는것이 보이곤 한다.










섬에 들어온 이상 저녁 5시경에 있는 배 이외에는 나갈 방법이 없다. 
헤엄쳐 간다면 모르겠지만...
휴대폰도 China Mobile로 자동 로밍되기까지 하니 급한일 있을때는 이런 섬에 오면 낭패다. (배 뒤쪽으로 보이는 곳이 중국이다. )

섬에 들어온다면 급하게 맘 먹지말고 느긋하게 여유롭게...
그냥 맘 편하게 MP3나 책이라도 한권 들고와서 섬을 한바퀴 돈 후에 시간을 보내는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선착장에서 왼쪽으로해서 섬을 돌아보기로...
옆에서 보면 층층이 쌓인 돌이 위에서는 이렇게...




바닷가에는 자그마한 틴하우템플이...















주말에만 영업을 하는 가게도 있어서 물이나 음료수또는 간단한 음식을 먹을수도 있다.
음식이라해야 뽁음밥이나 라면 (라면에 후라이, 스팸 또는 햄을 넣은 홍콩식) 정도이다. 




바닷가에 세워둔 이정표...




절벽을 보면 채석강과 비슷하기는 하다. 지질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닷가 한쪽에서는 낚시를 하고있다.
Tung Ping Chau에서는 낚시도 지정된 장소에서 해야하고 낚시대 하나로만 할 수 있다고 한다.





잡초처럼 자라는 선인장도 꽃을 피우고 있다.

난 아들을 키우면서 내 아들도 어느정도의 고생을 경험하면서 컷으면 한다.
온실속의 화초가 비바람이 몰아치면 가지가 꺾이고 잎이 떨어져 시드는 반면에
비바람 부는 벌판에서 자라서 꽃을 피우는 잡초처럼 강한 생명력을 가져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자기 힘으로 일어설 수 있게...

당연히 자기 힘을 넘어서는 비바람이야 부모가 막아줄 수 있으니...
























숲으로 들어서면 그늘이 있어 땀은 흐르드라도 따가운 햇살은 피할 수 있다.

요즘 홍콩의 최고온도가 30도를 넘으니 꽤 덥다. 그래도 바닷바람이 불면 에어컨 바람보다야 훨씬 시원하다.  
거기다 평소 얼려둔 물1리터에 물을 계속 보충해서 마시는 얼음물이면 몸은 후끈해도 
마음만은 시원하고 상쾌하다.






숲길을 걷다가 바다가 보이면 바닷가로 내려오기도 하고...

밀물때 불어난 바닷물과 함께 들어왔다가 물이빠지면서 바위틈 바닷물에 갇힌 작은 물고기들...
다시 밀물이면 넓은 바닷가로 나가겠지....























사진이라는 취미 참 좋은것 같다.

가족을 서울에 남겨놓고 혼자 홍콩으로 나온지 2년 반정도 되었는데 초기에는 업무때문에 정신없었지만
이내 혼자있는게 싫었고 서울에 있을때는 정신없어서 못해본 사진을 취미로 해보고 싶어서
DSLR 보급기를 사서 여기 저기 쏘다니며 찍고 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이쁜 피사체 좋은 경치를 찾기 때문에 초기에는 우선 관광지 위주로 다니고
홍콩이 좁다보니 금새 새로운 경치를 찾게 되어 산으로 바다로 섬으로 다니게 된다.
사진은 초보지만 이렇게 저렇게 찍고 저녁에 어떻게 나올까 하고 마음 설래기도 하고...
남자 혼자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그래도 카메라가 있어서 잘 지내왔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요즘은 upgrade 유혹을 받고 있다.
산행을 하다 보면 무게에 대한 부담이 크기때문에 나한테는 보급기가 제일 잘 어울리지만...
풀프레임 사진기에 끌리는건 어쩔수가 없다. 거기다 렌즈가격이 제일 비싸다는 브랜드로
마운트자체를 바꾸는 upgrade는 기존의 렌즈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되는데...
upgrade한다고 해서 막사진이 예술사진이 되지 않는것을 알지만서도... ㅋㅋ










성인남자의 돈잡아 먹는 3대 장난감이 있다고 한다.
자동차, 오디오, 카메라...

자동차 튜닝이라는것도 무척이나 돈이 드는 취미라고 한다.
자동차 자체도 그렇치만 튜닝에도 비용이 많이 든다고...
티코도 튜닝하면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그랜저를 사는 이상의 비용이 들기도 하고...

오디오도 보통사람은 구별할 수도 없는 미세한 음질 향상을 위해서
케이블선에 몇십 몇백까지도 지출하기도 하니..

카메라야 그나마 낳기는 한데 나야 그냥 보급기에 헝그리 버전으로 구성을 하였으니 괜찮은데
기종과 렌즈구성 (단렌즈, 줌렌즈 등)에 따라서 중형차 한대값이 들 수도 있으니...

고민좀 해봐야겠다. 그런데 upgrade에 관심이 가는건 어쩔 수 없다.









한쪽 절벽밑 그늘밑에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나도 배낭을 내려놓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배시간이 있으니 빨리 선착장으로 간다고 해도 할 일이 없으니...
세월아 내월아 하더라도 ㅋㅋㅋ




















한 뭉텅이의 흙에 뿌리를 내리고는 물과 양분을 찾기위해 사방으로 뿌리를 뻗어보내는 생명에대한 집념은 경이롭다. 
















물은 맑지만 모래가 깔린 해변이 아니고 바위가 깔려 있어서 해수욕을 하기에는 적당치 않는듯...






다시 길을...




섬 한쪽에는 바위 겉 표면이 꼭 금속이 화확약품때문에 부식된 듯이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바윗속에 있는 성분의 차이때문인지...











섬 주위에 산호가 많이 자라고 있는지 바닷가에는 크고 작은 산호조각들이 많이 널려있다.






















MP3 플레이어를 사무실에 놓고와서 그냥 나왔더니만 약간은 무료하기도 하다.
그리 바쁘게 살지는 않았는데 몇시간의 조용함을 조급해 하는듯 하기도 하고...

초기에 산행, 하이킹때는 한주를 돌아보고 반성도 하고 했지만
지금은 그냥 발걸음을 내딧는것 같기도 하다.





























일전에 볶음밥을 먹었던 식당에 들러서 이번에는 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선풍기 바람에 땀을 식히면서 쉬고 있는데 가게집 아들이 모래위에서 놀고있길래...
분위기는 고기잡으로 나간 아빠 기다리는 아들...ㅋㅋ















부둣가에 도착해서 나뭇그늘 밑에서 살짝 단잠도 자고...ㅋㅋ
높은 기온에 약 7km정도를 땀 흘리면서 걸었더니 꿀같은 단잠을...
(거리 표지판이 있었는데 가물 가물...)

단잠을 자고 나도 한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사람들은 부두근처에 쉬고 있기때문에 다른쪽은 한적하고 조용하다.




폐가와 사람이 살고있는 집이 혼재되어있다.
사진상에는 안 보이는 집에 노인이 살고있는데 돌아갈때도 말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거주하고 있나보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제 빛이 순하게 느껴진다.
색도 연하고 분위기도 한결 차분한...


















시간이 되서 부두로 돌아오니 탑승을 하느라고 긴줄이...
배 앞에서는 경찰이 신분증 검사를 하고있다. 중국과 가까워서 중국사람들이 헤엄처 건너와서 배를 타고 홍콩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고 한다.

오늘은 이렇게 혼자보내는 하루를 무사히...


2009년 5월 17일 (일)

2007년 8월 방문기: http://starykj.com/70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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