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애랑 닭싸움을 보러가기로 하고 식당앞에서 만나는데 프랑스애도 같이 간다고 해서 셋이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바라스로....가는 중에 음악을 틀어주는데 한국노래를 크게 틀어준다. ㅋㅋㅋ





1시에 시작한다고 했는데 도착하니 사람이 한명도 없다.
옆 집에 물어보니 2시 시작이라고 한다. ㅠㅠ









혹시 몰라서 배낭과 짐, 삼각대까지 다 들고 나왔기 때문에 그냥 투계장 근처에 앉아서 쉬기로...









2시가 되어가자 가슴에 닭을 품고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생각했던것보다 전사들의 몸집이 크고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비쩍 마른게 약간 부실해보이기 까지 한다.
 

필리핀에서는 닭싸움이 아주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한적한 마을에도 닭싸움의 매주 있다고 하니...
하루에 한두번 지프니가 들어오는 동네인 Baras에서도 일요일이면 닭싸움이 벌어질정도니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서 베팅을 하니 어떻게 보면 쉽게 즐길 수 있는 몇안되는 오락거리일 수 도 있다.

그런데 닭싸움이 단순하게 우열을 가리는 정도가 아니고 발에 칼날을 달고 싸움을 시키니
피를 흘리고 죽거나 심하게 다쳐 보기에는 야만적이다는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사진기를 들고 있으니 찍어달라고 하며 포즈를 취하곤 한다. 











선수 대기실...ㅋㅋ




















대진표는 형식상 달아 놓고 그냥 진행한다.
시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우호적이고 순박한 듯 하다.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그런지 러시아 애하고 같이 참관인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발에 차여진 칼날... 칼날은 두 발에 차는게 아니고 한 발에만 차고 
평소에는 끈이나 칼집으로 덮어놓고 닭싸움 직전에 풀어 준다. 








첫 싸움 출전자...









싸움닭 한마리 외에 스파링(?)용 닭도 같이 들어와서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역활을 한다.
둘이 몸통을 잡고 얼굴을 마주보게 하고 서로 도발을 하고 싸움닭을 뒤로 돌리고는 쪼게끔해서 싸움닭이 화나게끔...








싸움닭끼리도 마주보고 탐색을 하게 하고...

그런데 첫 싸움에는 베팅하는 사람이 없어서 경기 무산....
사회자가 우리보고 베팅하라고 농담도 하곤 하는데 알수가 없어서...

다시 10분 후 시작...








ㅋㅋ 러시아 애는 인물사진을 좋아한다고 하더니 애들을 잡고
여기 앉아봐라... 이쪽을 보라 하면서 연신 사진을...










2번째 참가 싸움닭...









전사끼리 만남... 
생명을 건 일전이라 그런지 두 닭모두 사자처럼 갈기를 세우고 기싸움을 시작한다.




































탐색전을 마치고 칼집을 풀고 독이 묻었을지 모르니 칼날을 알콜섬으로 닦고 싸움 준비를 한다.










양측 준비가 끝나고 싸움 시작...









빙빙 돌며 상대를 탐색을 하다가









날아올라 치열한 공방을 시작...
어두운 상태라 셔터속도가 나오지 않아서 ㅠㅠ










한 두번의 접전으로 왼쪽의 닭이 약간 움직임이 둔해졌다. 



















깃털을 세우고 대항을 해보지만 다시한번 카운터 펀치를 맞고는 영...









한쪽이 쓰러져도 심판이 두 닭을 잡고 중간에서 서로 대치를 시킨다.
피를 흘리는 닭이 일어서지 못해도 승패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인지 잡았다 놓았다를 세번정도 해보고는 
경기 종료...









익살스럽게 생긴 아자씨는 쓰러진 닭을 잡고는 사진 찍으라고 포즈까지 취해준다.










3번째 시합 준비...













































투계장 중간에서 뭐라 뭐라 객석을 항해서 열심히 떠들고
객석에서는 파이트 파이트 소리 지르고...
작은 투계장이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자 싸움 시작...









근데 싸움닭이 잠깐 동안 멀뚱히 서있다. 








그러더니 갑자기 둘이서 깃털을 세우고 날개짓을 하며 싸움을 시작...









순식간에 결정이 나는듯 하니 사람들 얼굴에 희비가 교차한다.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2번의 닭싸움을 보고는 이동하기로 하고...
같이 본 러시아, 프랑스애 사진을 찍기로...
그냥 이름 물어보지도 않았다. 마음속 이야기를 나눈것도 아니고 그냥 오며 가며 만난 상태이고...
인연이 있으면 또 어디선가 만나겠지 하고...









러시아애...





프랑스 애

그런데 지금보니 둘다 훤칠하고 키도 크고 다들 잘생겼네...ㅋㅋㅋ








지프니가 있을까 하고 마을 아래로 내려오면서...










마을로 내려오니 트라이시클 기사들이 1시간 거리인 바라스에서 비락까지 500페소를 부른다.  헐...
어제 들어올때 지프니 통째로 700폐소 들고, 러시아애가 들어올때 200폐소를 냈다고 들었는데 너무 바가지를 씌운다. 
마닐라 같은 도시에서 막노동자 일당이 300폐소 정도이니 필리핀 실정에서는 높은 금액이다. 
200-250을 제시해도 요지부동... 그러다 젊은 청년이 오토바이로 200폐소로 가자고 한다.
좀 불편해도 OK.

그런데 투계장 근처로 열쇠를 가지로 가서는 고장...시동이 걸리질 않는다. 
다시 걸어 내려와서 네고를 해서 300폐소로 가기로...ㅠㅠ

비락으로 와서 다시 트윈락비치까지 트라이시클로 150폐소로...
트윈락 비치에는 리조트가 있는데 규모가 좀 되는듯...
비수기라서 1000페소짜리 방을 800폐소로 깎아서 짐을 풀고는 피자와 맥주 두병을 마시고 취침...

새벽에 일어나서 혹시나 하고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서 나갔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서 일출은 구경도 못하고...
 
조금 있으니 비도 오고 바람도 세게 분다.
날을 잡아도 잘 잡았다. 무슨 3일중에 이틀 날씨가 이런지 ㅠㅠ














잠깐 비가 멈추고 해변 옆쪽으로...












혼자 물놀이 하러 온것도 아니고 날씨도 좋지 않아서 그냥 돌아가기로...
휴... 긴 긴 시간을 갈려면..
거의 24시간 걸려야 하는데 

우선 트라이시클로 이동하기로...
























비락 지프니 터미날에 내리자 마자 산안드레스로 가는 지프니를 타고 기다리면서...
대충 태우면 가는게 아니고 미어 터질때까지 기다린다. 하염없이...ㅠㅠ

페리를 타고 타바코에 가서 마닐라행 버스표를 사려니 버스표가 다 매진... ㅠㅠ
다시 밴을 타고 레가스피로 이동하여 겨우 맨 마지막 자리 좌석 확보...
마닐라고 리턴...(12시간)

이번 여행은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을 합치면 3일중 2일을 길에서 날려버린 여정이었다.
앞으로의 여행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 봐야겠다. ㅠㅠ


2010년 10월 30일 (토) - 11월 1일 (월)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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