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금요일부터 4월 13일 월요일까지 홍콩은 부활절 연휴이다. 이 기간동안 홍콩사람들은 가까운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많이들 간다.
나도 이 기간에 한국에 가서 가족과 꽃놀이나 갈려다가 곧 가족이 홍콩을 방문할 일 이 있어서 비행기를 취소하고 홍콩에 있기로...

가까운 중국으로 여행을 갈려고 해도 중국어가 안돼다보니 엄두도 못내다가
인터넷에서 누가 혼자 양삭을 간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리플을 달았다가 늦게 확인하면서 홍콩을 벗어나지를 못하고 그냥...ㅠㅠ

아침 일찍 눈 뜨고 연초에 갔던 란타우섬의 서구아(西狗牙嶺) 옆에있는 구아령 (狗牙嶺, 개이빨령)으로 가기로...
경사가 급한 작은 봉우리가 다닥 다닥 붙어있어서 개이빨처럼 생겼다고 붙은 이름인듯 하다.
인터넷을 보니 한국에도 개이빨봉이라고 있던데 ...ㅋㅋ



우선은 홍콩에서 두번째로 높은 Lantau Peak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옆으로 빠지는 코스이다.
갈림길 까지는 연초에 갔을때와 코스가 동일하다.




2월달에 산행을 하고는 그동안 산행이 뜸해서 그런지 올라가는데 몸이 많이 무겁다.
올해들어 그동안 하루 2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나서 산행을 잠깐 멈추었더니만 최근 한달사이에 몸에 살이 많이 붙은것 같다.
허리띠를 채울때 한칸이 더 늘어났으니...ㅠㅠ 저녁에 자기전에 맥주 한.두캔씩 마셨더니만 술살인지...

그래서 구아령으로 코스를 잡은 것이다. 좀 어려운 코스에서 그동안 쌓인 기름기를 빼기 위해서...








오늘은 그리 날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해는 구름속에 쌓여서 보이지는 않고...












그러고 보니 건너편의 Sunset Peak (大東山)은 란타우트레일 돌때 외에는 가보지를 않았다. Sunset Peak 구간도 상당히 괜찮았었는데...
란타우피크는 자주 왔지만...



등산의 묘미는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기분이다.
정상에서는 아니지만 힘이 들때면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면 힘이 나기도 한다.
한 발 한발 디디다 보면 어느사이 상당한 거리를 왔구나 하고 놀라곤 한다.




아직도 올라가야 할 길이 멀지만...








오랫만의 산행이라서 그런지 다리도 많이 무겁고 숨도 많이 찬다. 헐떡 헐떡...
잠깐 숨좀 돌리고...







정상까지 올라오니 2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1월달에 올라올때 2시간 20분 정도 걸렸는데
금연의 효과인지...

올라오니 젊은 홍콩애들이 개를 데리고 와서 쉬고 있는데...

좁은 정상에 개를 십여마리 풀어놓으니 사람보고 짖는 개도 있고, 싸지르는 개도 있고 완전 개판이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개줄도 안하고...

맘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옆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




밑에서 사람들이 잔뜩 올라오고 있다. 한국에서야 산행을 하면 줄을 이어 다니지만
홍콩에서 산행.하이킹 하면 아주 몇군데 코스를 제외하면 하루종일 열댓명 보기 힘들기도 하다.















개이빨령이 보인다. 가운데 한줄기 길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연초에 간 서구아령이고 왼쪽으로가면 구아령이다.










내려가기전에 잠시 쉬어주고. 경사가 심하다 보니 내려갈때 두손 두발에 엉덩이도 땅에 붙이고 조심 조심 내려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쪽을 왔다가면 종아리보다 무릎 위쪽에 알이 베여서 고생을 한다.




개이빨처럼 삐쭉 삐쭉 하기는 하다.











음~  내려가는 길에 조심 조심
사이쿵의 sharp peak도 경사가 심하기는 하지만 이쪽보다는 덜 한것 같다.





간혹 철쭉꽃이 보이기는 하는데 한국처럼 군락을 이룬게 아니고 산에 한 두 그루정도 피어있다.





내려와서 올려다 보면 기울기가 장난아니다.






자 이쪽이 갈림길이다. 이 작은 절벽쪽으로 진행하면 구아령이다.
돌틈으로 손을뻗어 단단히 잡고 조심해서 지나가는 수 밖에 없다. 사실 여기때문에 카메라  렌즈도 하나만들고오고 삼각대도 놓고 왔다.

일전에 서구아령으로 갈때 여기를 보니 좀 높아보이고 손 잡을데가 별로 없어 보였었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코스~




지나온 코스를 뒤돌아 보게 된다.










앞으로 진행해 가면서도 작은 봉우리들도 경사가 급격해서 두손으로 옆으 돌을 잡고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내려가게 된다.
등산 스틱은 접어서 배낭에 붙이고...내리막부터 무릎이 아플까봐 착용한 무릎보호대도 동작이 부자연 스러울까봐 배낭에 집어 넣고 갔다.
















가는 중 풀숲에 숨어있는 각시붓꽃을 발견하였다.
처음에는 긴가 민가했는데 각시붓꽃이 맞는듯 한데 아직도 헷갈린다.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갔다 하면서 계속 ~~~




옆으로 보이는 서구아령.









서구아령...




소보로빵으로 점심식사를 때우고...초코바, 영양갱도 싸와서 쉬엄 쉬엄 먹으면서 에너지 보충을 하고는 한다.




이제 후반부로 접어 드는듯 하다.  몸은 적당하게 피곤하고... 다리도 살짝 떨리기도 하고...








올라가는게 덜 힘들듯하다.  경사가 심한경우에는 내려가는게 더 힘드니...
장비없이는 절벽을 올라가는것이 내려가는것보다 더 쉽듯이...









마지막 봉우리이다.
여기를 지나면 내리막 이후에 거의 평지이다.








내려가는데 새끼손톱만한 꽃이 피어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무사히 평지로 도착~~




내려와서 섹픽저수지길에서 올려다 본 구아령...
버스정류장에 내려오니 대충 6시간 가량 소요 되었다.


2009년 4월 11일 (금)

P.S. : 초보는 혼자 산행 금지. 어린이 동반 금지.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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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9대계곡중 난이도가 제일 높은 황룡계곡 (Yellow Dragon River,黃龍石澗)이다. 원래 절경은 산세가 험한곳에 있다고 하던가...황룡계곡은 홍콩 공항이 있는 란타우섬에 위치하고 있다. 참고로 보는 중국어 하이킹 홈페이지에서도 황룡계곡에 3대위험이 있어서 조심하라고 해서 9대계곡 트레킹중에 마지막으로 갈려던 계곡이다.

토요일 늦게까지 자고나도 몸이 개운치가 않아서 밖으로 가지않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로 나와서 이런 저런 일을 하다 주말 2일중에 하루를 쉬었으니 황룡계곡을 가기로... 무리하지 않고 위험할것 같으면 돌아오기로 마음먹고 출발...

교통 : MTR Tung Chung역에서 걸어가면 된다. MTR역에서 걸어서 Wong Lung Hang까지 천천히 걸어가서...

차로인 Wong Lung Hang Road끝나는 지점에서 부터 나오는 한적한 길...
오늘 날씨도 맑고 쾌청하다...






길 끝에 나오는 취수시설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 걸어가면 된다.


묽이 엄청나게 맑다. 돌에 이끼나 물때도 안끼고...
수량도 풍부해서 곧곧에 물놀이 하기에도 좋고...
한국의 산골계곡같다. 홍콩에서 계곡에 가면 물이 맑더라도
돌에 물이끼나 물때가 끼어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 계곡도 있는데

황룡계곡에서는 물에 안들어갈수 없을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초입부터 중간 중간에 윗통벗고 물에 뛰어들기를 반복했다.

복장 : 반바지형 수영복, 샌달,
         (날이 아직도 덥기때문에 아주 집에서 나오면서부터 수영복으로 출발한다)

물이 맑으니 한여름 폭염때 책이나 한권들고 물 많은곳에 자리잡고 신선놀음 하기에도 좋을듯 하다.




곳곳에 큰 바위도 있고...
다른 계곡과는 다리 계곡 폭도 넓기도 하고 간간히 그늘도 있고
초입부분에는 그리 경사가 심하지도 않고...











올라가면서 몇번을 물속으로 띄어들었는지 모르겠다.
완전 애들 물놀이하는것 처럼...ㅋㅋ

꼭 한국의 시골 뒷산계곡같은 풍경이다.




올라가다 작은 계곡물이 내려오는 갈림길이 있어서 왼쪽으로 올라가다가
아니다 싶어서 내려왔다. 물 많은쪽으로 따라가면 되는데...


내려와서 다시 제대로 방향을 잡고...











저 위쪽에 폭포가 보인다.
쉬엄 쉬엄...올라가보자. 아직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그리 위험하지도 않고...




올라갈수록 폭포가 가까이 보인다.


드디어 폭포에 도착...
황룡폭 (黃龍瀑, Yellow Dragon fall)이다. 높이는 약 25m 가량된다.
도착하니 홍콩 젊은이들이 물놀이하고 다이빙도 하고 즐겁게 놀고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달라해서 찍어주고...

나도 물에도 들어가고 한쪽 바위에서 담배도 피우고 한참을 쉬었다.



물이떨어지는 쪽은 깊이도 깊어서 다이빙을 해도 충분하다.


이 친구들도 상류로 해서 나갈거라고 해서 곧 보겠거니 했었는데 그렇게 긴 시간을 같이 보낼줄은 생각도 못했다.

상류로 올라가는 길이 2가지 방법이 있는데 물흐르는 폭포 바로 좌측으로 밧줄이 걸려있는데 자신없으면 더 좌측으로 나있는 길로 올라가면 그리 험하지는
않아서 덜 험한쪽으로 올라갔다.






황룡폭을 올라가서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밑바닥을 돌까지 잘 보인다.




저 위쪽에 또하나의 폭포가 보인다.

그런데 오늘도 나오면서 ND필터를 놓고 왔다. ㅠㅠ
사서 몇번 쓰지도 못했다.





물속으로 걸어서 통과 하기도 하고...




넝쿨이 내려온 나무도 지나고...


도착한곳이 좌룡(左龍)이다.
수량이 많지는 않고 물이 내려오는 길이 움푹 파인게 아니라서 갈래갈래 흩뿌려지면서 내려온다.

다시 폭포수 밑으로 내려가 물을 맞고...
이정도로 올라오니 좌우 계곡이 절벽으로 되어있어 오른쪽으로는 그늘이 생겨서
시원한 물을 맞고 앉어있으니 에어컨을 튼것처럼 시원하다.

여기서 도시락을 먹고 있으려니 황룡폭에서 만난 젊은애들도 올라온다.
담배한대 피워주고 다시 우룡쪽으로 이동...


조금더 위쪽에도 흩뿌려지는 폭포가 보인다. 우룡 (右龍)
좌룡이나 우룡이나 폭포가 있을법하지 않은 절벽에서 물이 내려온다.


좌우로 산세가 험하기는 하다.

여기에 한국처럼 단풍만 들면 절경일 텐데...
홍콩에서는 단풍을 볼수가 없으니 ㅠㅠ






우룡폭을 내려온 물이 고인 소
계곡이 좁다보니 우룡폭 전체를 찍을수가 없다.



우룡폭을 지나치면 바로 있는 용꼬리폭포이다. 
용미폭(龍尾瀑, Dragon Tail Fall)이다. 그런데 돌로 덮여있는데 최근 내려온 돌인듯 하다.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황룡3대위험이 있는 코스이다.
올라가면서 밧줄 잡고가는데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은듯 하지만
산을 안가던 사람이 가면 힘을 좀 써야할 듯하다.
어린애들은 가기 힘들것 같고... 

올라가는 중간에서 벽에 몸을 뒤로 기대고 찍은 좌룡폭...


밧줄타고 올라온다.
나머지 위험지점은 카메라 꺼내기도 힘들고 해서 패스...


올라오면 용미폭 위쪽으로 나온다.






홍콩 젊은애도 올라오면서 힘을 썼는지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용미폭위로 올라오면 좌측과 우측으로 계곡이 있는데 아마 좌측으로 갔었어야 하나보다.
난 우측으로 난 계곡을 택해서 올라갔는데 이게 잘못된 시발점이었다.


우측 계곡 초입에 있는 또하나의 작은 폭포...


물 맑은건 여전하다.
그런데 상류쪽으로는 계곡이 올라갈수록 좁고 바위도 미끄러워 진다.
나무도 우거지고...






작은계곡 위쪽을 보니 미끄럽고 좁아서 길이 아닌듯 하다.


상류로 더 진행하기가 힘들어서 리본을 찾았더니 산등성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
리본이 인도하는데로 갔더니만 산 중턱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작은 계곡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그 계곡에는 상류쪽과 하류쪽으로 리본이 다 달려 있기에...잘못된 길을 택하기 보다는
아까본 젊은애들과 같이 행동하려고 세수하며 기다리기를.
젊은애들이 오길래 같이 상류쪽으로...
이때 시간이 4:30분...

나무가 우거지고 그늘속이라 카메라는 집어넣고 상류쪽으로 가는데
미끄럽고 모기한테 물리고...온갖 고생을 다하고도 하이킹코스로
못나가서 다른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겨우 나갔다.

경고 : 황룡계곡은 가본 사람하고 같이가기를 추천하고 아니면 황룡삼험 (黃龍三險) 이전에서 돌아가기를...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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