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폭염경고 (내가 간 지역 최고온도 36.3도)에 계곡으로 갔다가 거의 실신할뻔 해서 중간에 내려온적이 있다. 홍콩 요즘 최고 기온이 32도이고 오늘 가는 지역 최고온도가 34도까지 올라가니 이런날은 산으로 하이킹 가면 일사병에 쓰러지기 쉽상이다. 더군다나 산에 올라갈수록 나무도 없어서 그늘 한점없는 홍콩에서는...실지로 아주 더울때는 산에서 쓰러져서 사망하는 사람도 나온다고 하니...

그렇다면 이럴때는 해수욕장이나 계곡이 적합한 장소이다. 그런데 의외로 하이킹, 트레킹 코스는 영어로도 소개가 잘 나와있는데 계곡은 영어로 소개가 없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중국어로는 많이 있다.
문제는 내가 중국어를 못한다는...........ㅠㅠ

찾다보니 약간의 영어가 있는 사이트도 발견해서 (
http://go2nature.net/intro_e.html)
여기서 홍콩 9대계곡중에서 우선 난이도가 쉬운 핑남스트림 (Ping Nam Stream,
南石澗)을 가보기로...

교통 : 판링 MTR역 (粉嶺, Fanling)에서 鹿頸행 미니버스 56K를 타고 남청 (南涌 Nam Chung)에서 하차

판링역은 MTR 중국 로후역 2정거장전 역이다. 영어가 잘 안통하니 남청가냐 물어보니 뒤에 앉아있던
승객이 기사한테 뭐라고 한다. 내릴때가 되니 기사가 서서 뭐라고 하는데 눈치보니 남청인가 보다.
말 안통해도 눈치아 무대포로 홍콩 시골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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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자 마자 있는 Tin Hau Temple (天后宮)에서...
홍콩은 바다를 접하고 있어서 바다의 어부를 보호한다는 천후 (Tin Hau)사당이 바닷가에 많이 있다.
저기 건너편은 중국 심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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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가는 길인데 조용한 한국 시골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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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가면 우측으로 마을이 나오는데 양옥집하고 전통양식의 집이 같이 어우러져 있는데
전통양식의 집은 폐가인듯 하다.

산이나 바닷가를 가면 홍콩에서도 폐가가 많이 나온다. 아니면 사람이 살고 있어도 노인들만 살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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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해서 쭉 걸어가면 자그마한 댐이 나오는데 철망으로 쳐져있는데 오른쪽으로 잔뜩 등산회 리본이 달려있어서 그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자 이제 홍콩의 계곡은 어떤지 가보자...날도 더운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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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것 없다. 그냥 한국 뒷산 계곡과 흡사한 모습이다. ㅎㅎㅎ
한국에서라면 이름없는 계곡일 듯 한데 그래도 이름까지 붙이고...
홍콩에도 산,자연이 있지만 중국이나 한국의 그것과는 규모가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도 이렇게 더운날 땀을 식힐수 있는게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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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샌들을 신고가고 또 사람들 안오는 틈을 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주중에 잃어버린 지도 사러 나간 등산용품점에서 산 방수주머니 젖으면 안돼는 핸드폰, 후레시, 렌즈등을
집어넣고 편하게 물에 첨벙대면서 위로 올라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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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서 조금이라도 덥고 하면 바로 배낭벗고 그냥 물속으로 텀벙...
기온이 높다보니 조금 걷다보면 금방 마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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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라면 물에 들어가면 아주 시원하다고 느낄텐데...
여기서는 그냥 약간 시원하다 정도 느낀다. 기온이 워낙 높아서 그런지?

홍콩에서는 오후 2시경 온도가 제일 높은시간에는 바닷물도 27도정도 한다.
그대신 여기는 10월까지 해수욕을 할 수있을 정도이다.
한국은 8월 중순만 넘어도 물이 차가워서 해수욕을 못할 정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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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홍콩의 산이 높이는 낮지만 한국의 산보다 경사는 가파른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계곡을 조금만 올라가도 작은 폭포들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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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폭포는 작아도 물이고이는 곳은 깊은곳은 4~5m 된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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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올라가니 3단 폭포가 나온다.
맨 밑에는 꽤 깊게 물이 고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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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깊다. 폭포수가 내려오는 바로 밑에는 물 색깔이 거무스름하다.
도착하니 젊은 홍콩 청소년들이 놀고 있다가 갈 준비를 하길래 나도 편하게 배낭을 풀고 티셔츠만 벗고는
한참을 쉬었다. 점심대용으로 영양갱도 먹고...

혼자가 아닌 2명만 돼도 버너에 코펠들고 다니면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텐데...
안그래도 DSLR에 렌즈 두개에 삼각대까지 들고 다니니 배낭이 한짐이다. 거기에 물도 한 2리터 넣어 다니다 보니 배낭이 든것도 없이 무겁다. 물은 내가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지만 홍콩이 워낙 덥다보니...
계곡이라고 계곡물 그냥 먹자니 배탈이 걱정되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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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조용하다. 오늘도 계곡에 들어와서 만난 사람이 열댓명이 안돼니...
한국이라면 계곡 여기 저기에 사람들 빡빡하게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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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폭포가 초군폭포 (草裙瀑,Hula Skirt Falls) 풀로만든치마폭포...
바람이 불면 물이 치마처럼 날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른쪽 샛길로 올라가면 된다. 의외로 등산리본 덕을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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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치마폭포 바로 위에 老龍潭이라고 한다.
왜 늙은 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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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가 사진찍는걸 보더니 날 보고 씩 웃으며 다이빙을 한다.
꽤 깊은가 보다. 나야 뭐 언저리 첨벙 뛰어들었는데 키를 좀 넘을듯 해서 돌을 붙잡고 있다 땀만 식히고
나왔는데 저 친구는 다이비에 아주 신이 났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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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동혈처럼 움푹 꺼져있다. 여기 들어가면 하반신 정도는 안보이고 사람이 들어가서 웅크리면 밖에서
안보일 정도의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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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노룡담에서 본 젊은 친구들...
다이빙하던 친구에서 나가는 길을 확인차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같이 갈래 하고 물어본다.
그런데 다른 애들은 영어를 못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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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폭포 위로 올라오니 자그마한 돌다리가 나온다.
돌다리가 남청트레일 구간이다. 돌다리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가면 아침에 올라온 마을쪽으로 나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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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분가량 되었다 상류쪽으로 더 가보고 싶지만 계곡에서 빠져 나오는 길을 파악 안하고 온 상태이고
배도 출출하니 우선 빠져 나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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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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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쓴 노인들 뒤를 검둥개가 쫓아가고 있다.
사실 노인들 앞에는 개가 4마리 정도가 씩씩거리며 가고 있었다.
눈 마주치기 싫어서 꽃 사진찍는척 했지만 섬찟하기는 하다.

홍콩에서 외진 마을 지나다 보면 개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해꼬지 당한적은 없지만...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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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 시간이 아직 남아서 미니버스 56K 종점인 Luk Keng (鹿頸)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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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가 심천이다.
중국에서 소득이 제일 높다는 도시이다.
헤엄쳐서 건널수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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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홍콩 날씨에 에어콘 바람이 아닌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한 하루를 보냈다.
이제 기온이 높은동안 당분간은 계곡으로...

2008년 8월 2일 (토)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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