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산지킴님(http://blog.naver.com/tsl_hk)을 지난주 카메라 설정관련해서 만나서 맥주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다가
심천 오동산을 같이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오동산이라고 심천에서 제일 높은 산이 있다는걸 알지만 의사소통이 않되서
갈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가자고 해서 앞뒤 생각안하고 덥석 동행하기로 약속을 해버렸다.  휴~

오동산 (梧桐山, Wutong Mountain)은 중국 심천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해발 943.7m이다. 가끔 홍콩에서 산행을 가면 심천쪽에
보이는 높은산이 오동산이다.  홍콩에서 제일 높은 산인 대모산이 957m이고 봉황산이 934m이니 봉황산보다도 높은 산이다.

교통 : 심천 로후역앞 상그리라호텔 왼쪽으로 쭉 나가면 버스 211번 (2원)타고 40분정도 걸려 종점까지 가면됨.




홍함역에서 8:30분에 만나 맥도널드에서 대충 아침을 먹고 바로 출발해도 오동산 입구에 도착하니 약 11시 조금 덜 되었다.
날씨는 화창하여 오늘의 산행의 어려움을 예고 하는듯 하다.

사실 홍콩산지킴님은 산행 페이스가 워낙 빨라서 예전 산지킴님 일행들과 같이 갔다가 떡실신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에
가끔 산행 같이하자고 해도 나의 저질체력으로 따라가기도 힘들어서 정중히 아니 노골적으로 거절을 하곤 했는데...
내심 올해들어 금연해서 폐활량도 좋아졌을테니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산행에 동행하기로 했다.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계곡으로 해서 들어간다.




출렁다리도 지나고...
초반은 그리 경사도 심하지 않다. 나무도 많아 그늘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계곡을 두고 올라가는데 초반은 그리 힘들지 않다.





잠깐 내려간 계곡
이끼도 별로 없고 물도 맑다.














가다 쉬다 가다 쉬다...
가다가 계곡물 나오면 머리를 처 박고 찬물로 머리를 감아도 더위에...




두번째 출렁다리...




오늘 날씨가 약 32~33도 정도 되는 더운 날씨다 보니 계곡에 어린애들은 팬티만 걸치고 물놀이하고 있다.





경사가 나오기 시작하니 저질체력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숨차고...다리아프고...땀은 비오듯이 나기 시작하고...




중간 중간에 오이, 삶은 달걀, 물을 파는 상인들이 있어 사람들이 목을 축일수 있다.
















경사가 심한 쪽에는 난간을 세웠는데 그래도 쇠사슬 모양이 아니고 나무 형태로 만들어 놓았다.





나중에 집에서 검색을 해보니 보통 이쪽 계곡을 통한 코스로는 약 5~6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경사가 심한 지역에는 나같은 저질 체력을 가진듯한 사람들이 헐떡이며 숨을 고르고 있다.












작은 폭포도 나오고...
이런데가 나오면 쉬어줘야한다. 그게 자연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저질 체력...쿨럭...
도시락을 싸온 사람도 있고 라면을 끓여먹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오동산이 의외로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다.  가는 길 마다 여기 저기 쓰레기통이 있어서인지 길에
휴지나 쓰레기도 보이지 않고...





산지킴님이 찍어준 사진...벌써 옷은 땀에 다 젖은 상태이다.




한 여름에 책한권 들고 계곡까지만 와서 놀더라도 괜찮을 듯 하다.





올라가다 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주 쉬게 된다. 헉 헉...
도마뱀도 찬조 출연...





이 계곡을 지나면서는 카메라도 다 귀찮아서 배낭에 집어넣고...
땀 냄새에 모기인지 날 벌래 열 댓마리가 얼굴근처에서 맴돌며 물 기회를 엿보고...


조금 더 지나니 이건 무슨 계단이 ...ㅎㄷㄷ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 줄 알았다.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양쪽 무릎 위쪽으로는 쥐가 날려고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쉬다 가다 쉬다 가다...
더 위로 올라가면 바로 햇빛을 받고 올라가는 구간이 나온다 하기에...
산지킴님에게 이만 하산하자고 하였다.
올라가서 쥐가 나면 곤욕이니...
이때가 약 4시경............ㅠㅠ

산지킴님은 별로 힘들지 않은듯 땀만 조금 흘릴뿐 숨소리도 안 거칠다. ㅠㅠ
무서분 사람...






내려가기로 결정하고서 무릎보호대를 꺼내 차고 하산중에...
몸은 피곤해서 사진기를 꺼내 찍을 까 말까 하다가 꺼내 찍었다.

















물 2L + 오이, 오렌지, 중간에 산 물 2통을 먹고 마시고 하였지만  땀으로 다 배출하여 화장실도 안 갈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이제 한여름이 시작되었으니 당분간은 산행은 피해야 겠다. 홍콩의 경우 산에 그늘이 없으니 한더위에는 위험...
그래도 산 밑으로 내려오니 저질체력 회복하여 회로 식사를 하고 홍콩으로 귀환...

월요일까지도 진이 빠진듯한 느낌이...

다음에 더위 가시고 나면 혼자 천천히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2009년 6월 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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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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