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경사가 가파른곳을 갔기때문에 조금 평탄한 성문저수지나 한 바퀴 돌까 하다가 밖을보니 햇살이 비추길래
목적지 급변경하여 雞公嶺 (Kai Kung Leng)을 가기로...
요즘 홍콩 날씨가 흐리기 때문에 햇빛보기가 힘들어서 햇빛있을때 가보고 싶은곳을 가야 사진아라도 좀 낳게 나오니...
교통 : Yuen Long Station (元朗)에서 미니버스 603번을 타고 華盛村 (Wah Shing Tsuen)근처에서 하차해야하나 오늘은 그냥 택시 (약 HKD45)로...
Kai Kung Leng은 585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나 산 전체가 민둥산으로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산이고 한줄기 길을 걸어가는데
심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올라가는 내내 시야가 확 뚫려 특색있는 산이다. 일전에 와봤으나 오늘은 반대방향에서 올라가기로...
뒤로는 윈롱 (Yuen Long) 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바로 심천이다. 홍콩쪽의 낮은 건물과 심천의 높은 건물군과 대조된다.
바람이 불어도 햇살이 비치니 그리 춥지도 않고...
이쪽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이다. 오늘도 10명 채 보지를 못했으니...
억새가 있어도 바람이 세서 흰씨(?)는 다 날아가고 줄기만 바람결에 왔다 갔다 한다.
전날 무리를 했는지 올라가면서 연신 헐떡 헐떡...
입은 바짝 바짝 마르고 폐는 연신 펌프질...ㅠㅠ
저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면 내려가는 길...
힘들어도 한발 한발...
지나온길도 돌아봐주고... 그래도 좀 걸어온듯...
듬성 듬성 큰바위도 보이고...
저멀리 한무리의 사람들이 보인다. 내려가는데 얼마 걸리냐고 물어보기에 올라올때의 반절로 대답해주고
이까지 오는데 얼마 걸리냐고 물어보니 3시간 걸렸다고 한다. 아마 올라오는 코스라서 많이 걸린가부다.
그래도 산 중턱에는 억새꽃이 남아있는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을 발한다.
지나온길...
올라가는 오른쪽으로 저멀리보이는 산이 홍콩에서 제일높은 대모산 (Tai Mo Shan)이고 중간에 보이는 산이 Tai To Yan이다.
시간이 좀 지나자 하늘에는 구름이 어둑 어둑... 요즘 홍콩날씨가 흐리다보니...ㅠㅠ
큰고개를 넘고나서 쉬면서...
저기 중간에 있는 자국이 오토바이 자국이다.
첨에 왔을때 경사가 심한데 오토바이, 자전거, 자동차 통행금지 표시가 있어서 의아해 했는데
오늘 실제로 산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을 봤으니...ㄷㄷㄷ
어디선가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서 찾아보니 저 멀리 산 중턱에 보이는 검은점이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다. ㄷㄷㄷ
조금있다 오토바이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더니만 외국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를 지나서 내려간다.
두발로 내려가면서도 경사가 심해서 조심 조심 내려가는데 오토바이를 타고....ㄷㄷㄷ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가더니만 단숨에 저 멀리...
조금있다 홍콩사람이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내려가더니만 아쉬운지 한번 다시 올라온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히... 참 즐거워하는듯해서 구경하는 나도 덩달아 즐거워 졌다.
피곤한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일전에 왔을때 기분 좋았던 코스라서 이번에도 즐겁게 산행을 마쳤다.
2009년 12월 2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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