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감에따라 그동안 홍콩에서 산행을 하면서 좋았던곳을 다시 한번 걸어보기로 하고 
평지이면서 분위기 좋았던 오교등  (Wu Kau Tang 烏蛟騰)을 갈려다가 그 옆으로 높은 산이 있던것을 생각하고 위성지도를 보고 이름을 알아내
검색해서 조등롱 (Tiu Tang Lung 吊燈籠, 고도 416m)을 지나가는 코스로 가기로...

교통 : Tai Po Market KCR역에서 20C를 타고 Tai Me Tuk 종점에서 택시 (HKD45)를 타고 유카우탕 (Wu Kau Tang)으로...
20C 특별편이 있으나 1~2시간에 한대씩 다니기 때문에

코스 : Wu Kau Tang 烏蛟騰 => Kau Tam Tso 九擔租 => Lai Tau Shek => Tiu Tang Lung 吊燈籠 => Kop Tong => Mui Tsz Lam => Lai Chi Wo 枝窩=> Sam A Tsuen 村 => Wu Kau Tang 烏蛟騰


택시에서 내려서 계단을 내려오니 있는 나무에 이끼가 무성하게 끼어있다.
홍콩이다보니 12월이라도 푸른색을 잃지 않고 있다.
기온은 13도정도로 홍콩에서는 춥다고 난리지만 한국 가을 기온정도 된다










Wu Kau Tang마을...




앞서가는 가족들... 그냥 편한 복장으로 하이킹 온듯...
보통은 Wu Kau Tang에서 Luk Keng으로 많이들 간다.  경사가 심하지는 않고 비교적 장거리에 마지막에 깔딱 고개가 있어서 조금 힘든 코스이다.




유카탕 (Wu Kau Tang) 근처에 대나무가 많이 있다. 한국에서라면 담양 등에만 가야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나무를 보면 좋아진다는...









오른쪽으로는 작은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Kau Tam Tso 九擔租 근처에 있는 다리
원래 코스는 이쪽으로 쭉 가는게 아니고 왼쪽으로 난 길로 간다.
분위기가 좋아서 한번 찍어보고...
























오토바이 등이 지나가지 못하게 기둥을 세워둔 Lai Tau Shek 표시막대에서 윗길로 올라가면 오늘 내가갈 조등롱 (Tiu Tang Lung 吊燈籠)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좀 걸었더니 땀이 나서 옷을 벗고 반팔로 산행시작... 바람불면 쌀쌀하지만 걸어갈때는 땀이 나기때문에 쉴때 꺼내 입기로...




저어기 경사가 가파라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내가 올라갈 Tiu Tang Lung 吊燈籠이 있다.





조등롱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경사가 심해 위험하다는 경고판이다. ㄷㄷㄷ




중턱에 12월인데도 꽃이 활짝 피어있다. 
무슨 꽃이 12월인데 ㅋㅋㅋ




올라가면서 보이는 왼쪽편 풍경

저질체력이다보니 연신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 겨우 산 정상에 도착...


고도 416m이니 그리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 올라오면 주위 경치가 다 보이기때문에 시원하다. 




한쪽으로는 홍콩의 리아스식 해안 Yan Chau Tong 이 보인다. 삼아청, 삼아춘, 라이치우촌도 보이고...




저어기 보이는 마을이 오늘 출발점인 Wu Kau Tang 마을이다. 




멀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팔선령 (Pat Sin Leng )이고 구 앞에 보이는 능선이 Plove Cover Trail 코스이다.
이날 조등롱으로 온것도 Plove Cover Trail을 지날때 경치가 좋다고 생각해서 오늘 오게 되었는데
그게 벌써 2년전인듯 하다. 

어느정도 쉬고나서 하산길로...
蛤塘 (Kop Tong) 쪽으로 내려오기로

올라오는 길은 좌우로 작은 잡목만 있어서 뻥 뚤린 길을 올라왔지만
내려가는 코스는 키큰 나무가 있어서 햇빛이 비치질 않는다.



홍콩에서 산지 3년이 되었지만 이 꽃 이름은 아직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꽃인데
산에 가면 11~2월까지 피어 있었던듯...




한적하다. 나무가 우거져서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으니...
오늘 하산하면서는 한 사람도 마주친적이 없으니...





나무들도 한국과는 다르게 아열대 분위기 물씬 풍기고...




사람들이 없어도 길이 헷갈릴때는 나무에 걸려있는 리본을 따라서... 
길 잃었을때는 리본이 많이 걸린 방향을 따라가면 코스로 들어설 수 있으니...














Kop Tong에 도착
마을은 주민이 없는 폐촌이다. 을씨년 스럽다. 밤이었으면 으시시 했을듯...
산행을 하다보면 산.섬에서 폐촌을 많이 만난다. 다 도시화의 영향인듯...



사람이 살았을때는 집앞 기둥위에서 주인의 안녕과 복을 빌었을 사자석상...지금은 덩그러니 밭위에서...

Kop Tong 갈림길에서 어느쪽으로 갈까 고민하다  
梅子林  (Mui Tsz Lam) 방면으로...














梅子林 (Mui Tsz Lam) 직전 다리 부근에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이 작은 다리를 지나 왼쪽이 梅子林 (Mui Tsz Lam)이다. 여기도 폐촌...
이 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가지 않고 직진해 나가면 시멘트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Lai Chi Wo로 가는길...










荔枝窩 (Lai Chi Wo)
좀 큰 마을이다. 사는 사람도 있는듯 하고 이 마을 앞에 특이한 나무들이 있어서 코스를 Lai Chi Wo로 돌아 온것이다.





이 마을에도 군데 군데 폐가가 있고...







































마을앞에서 잠시 쉬면서...
담배도 한대 피워주고...ㅠㅠ

연초에 금연을 해서 약 7개월을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데
산행에서 오르막일경우에는 폐활량이 줄어든걸 몸으로 느끼면서도 끊지도 못하니...

다시한번 심기일전해서 금연에 돌입하던지 해야겠다. 




나무들이 특이하다.  쓰러져도 가지를 하늘로 향해서 강한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넝쿨인데 굵기도 굵고 지지하는 나무도 없이 자라면서 뱀처럼 구불 구불하게...









뱀이 또아리를 틀듯이 다른 나무를 감고 휘돌아서 살아가고 있다.














나무 뿌리 부근에서 벽처럼 넙적하게 자라난 나무가 홍콩에서도 다른 곳에서는 못본 나무들이다. 
























어떻게든 살아볼려고 몸부림 치는듯 하다. 

















바닷가 옆길을 걸어서...이제 Sam A Tsuen 방면으로...










여기를 지나면서 시작점에서 만난 가족들을 만났는데...여기서도 미니버스가 있는 Luk Keng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저 속도면 막차를 놓칠듯 한데 내가 걱정이 된다. 

예전에 여기를 큰머리 부부와 왔다가 마지막 고개에서 고생을 해서 막차를 겨우 겨우 탄 기억이 나서...









물가에서도 자라나는 망그로브 나무...





삼아춘에 도착해서 마지막에 있는 음식점에서 간단한 요기와 맥주 한잔을...
오늘 아침에 샌드위치 하나만 먹고 다녔더니 따슨 음식이 그리워서 닭죽 한그릇을 뚝딱...




이제 출발점인 Wu Kau Tang을 향해서 약 1시간 30분을 걸어가야한다.
맥주 한캔이면 알딸딸 해지는 체질이지만 산행을 하고나서 노곤함과 약간의 취기가 어울려져 기분좋은 상태이다.

























6시경 Wu Kau Tang에 도착...
미니버스 정류장을 헷갈려서 엉뚱한곳에 기다리다가 버스가 들어오는걸 보고 정류장으로 뛰어가니
아뿔사 줄이 늘어서있다.  제일 마지막에서 서서 마음 졸이다 결국은 내가 마지막으로 승차...
홍콩에서 미니버스에서 입석이 불가능하다. 좌석이 없으면 타지를 못하기 때문에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한다. ㄷㄷㄷ

아침 11:20분부터 시작~~ 저녁 6:00 종료

2009년 12월 19일 (토)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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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족과 설을 잘 세고 홍콩으로 온 첫 주말이다. 금요일 저녁에 큰머리님과 맥주한잔 하면서 주말에 뭐하냐고 물어보니
별다른 약속이 없다고 해서 토요일 유카우탕(Wu Kau Tang, 烏蛟騰) 으로 하이킹을 가자고 하였다.
(사실 선뜻 대답을 안하는데 그냥 토요일 보자고 하였다.)


한국발음으로는 오교등이다. 홍콩 신계동북쪽에 있는 한적한 마을로 평일에는
2시간에 한대 정도 미니버스가 다닐정도로 한적한 곳이다.

07년 11월, 08년 1월 갔었던 코스인데 길지만 즐거웠던 기억때문에 다시 가 보기로...

홍함 KCR역에서 큰머리님과 옆지기 청지님을 만나서 KCR을 타고 가다 Tai Po Market에서 하차 택시로 
남싱가 (南盛街,NAM SHING STREET)로 이동하여 미니버스 20C를 타려고 하니 차가 2시간에 한대있길래
시장으로 나와서 Tai Mei Tuk으로 가는 20C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 후 택시로 이동...

(Tai Po Market역 앞에도 20C가 있으나 역앞에서는 대미독까지만 간다.)

코스 : Wu Kau Tang, 烏蛟騰=> Sam A Chung( ) =>Lai Chi Wo ()=> Luk Keng(鹿頸)

소요시간: 5시간~6시간
거리 : 13~14km
난이도: ?? (코스 대부분이 평지이나 마지막에 고개를 넘어야하고 코스가 긴 편임)


Luk Keung 트레일 코스를 소개한 뉴욕타임즈 기사
http://travel.nytimes.com/2006/03/26/travel/26explorer.html


약 11시 30분
유카우탕에서 출발을 하는데 옆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다. 그 옆으로 대나무가 군데 군데...
한국에서 남부지방 이외에는 구경하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대나무만 나오면 좋다는...



취미가 같은 부부...(큰머리 & 청지님)
결혼한지 오래 되었는데도 신혼부부같이 재밌게 사는것 같다.





대나무 두께가 내 종아리 정도로 두껍다.
이런곳 지나가면 와호장룡에서처럼 주윤발이 칼들고 대나무 위를 뛰어다닐듯 하다.















코스가 평지이지만 지나면서 아기 자기한 경치가 나오곤 해서 그리 지루하지도 않고
사진찍기에 좋은 코스이다.


한적하고 호젓한 시골길...










휴식을 취하며 한국에서 사온 영양갱으로 간식도 하고...ㅋㅋ



폐가도 나오고...
요즘 혼자 미스테리류의 프로그램을 많이 봐서 그런지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폐가를 지나가면 겁이난다. 
귀신이 따라올까봐...ㄷㄷㄷ















가다가 물도 지나고...
평탄하다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고 구경할 꺼리도 적지않고...












Sam A Chung( ) 도착

망그로브 나무가 자라고 있다. 난 애들보면 강인한 생명력에 놀라곤 한다.
물에 잠겨도 살아간다. 우선 줄기끝에 잎을 피워서 물밖으로 내어 놓고는 살아갈려고 힘쓰는걸 보면 대견하다고 해야하나...

흙이 튀어나온것은 게나 조개등이 있어서 그런듯...











물이 맑다.



산에는 산불의 흔적이...
다른쪽은 녹색인데 불이난쪽은 단풍든것 처럼 갈색, 노랑색이...



몇주전에 갔다왔던 팔선령 근처에도 큰 불이 났던것 같던데...








우측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가기로...


설이 지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식당 천장에 설 장식이...



볶음밥, 뽁음우동, 초이삼, 헉 메뉴가 하나 생각이 안난다. 치매초기 증상이 벌써...
다른 홍콩사람들 테이블에 맥주 한병씩 있길래 갑자기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서 시켰다.

사실 내가 거의 다 마셨음.

주방장이 한명인지 음식이 하나 하나 나오다 보니 식사하는데 1시간 가량 걸렸다.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






Lai Chi Wo로 가는길에 폐가...







겁도없이 안으로 들어간다.







지나가는데 소 7~8마리가 풀을 뜯고있는데 어린 소를 찍느라 섰더니만
어른소들이 걱정되는지 일제히 쳐다본다.



Lai Chi Wo () 앞


나무가 특이하다. 뿌리는 벽처럼 판이 붙어있고 뿌리가 흙 밖으로 나와서 꾸불 꾸불 기어가는듯 하다.









허벅지 두께만한 넝쿨이 나무 가지를 넘어서 땅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다른 나무 가지위로 뻗어나가고...



나무가 쓰러저서 고사할것 같은 나무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Lai Chi Wo (荔) 마을

약 300년된 담으로 둘러쌓인 마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꽤 큰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몇가구
살지 않고있다. 저번에 왔을때는 마을을 통과하는데 동네 개들이 다 모였었는데
오늘은 중간을 지나가도 조용하다.

옛날 라이치오마을은 가난한 마을이었는데 풍수전문가가 마을주변에 재물이 흘러나가지 않고
나쁜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벽을 치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주변에 나무를 심어서
벽을 쳤더니만 훌륭한 학자도 나오고 주민들도 부자가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아직 풍수나무가 여기 저기에 있다. 옛날에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주민도
일년에 몇일만 풍수나무 근처로 갔다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급 중국집에가면 후식으로 나오는 라이찌 (荔枝) 재배가 주였으나 
낑깡으로 품목이 바뀌었다.  홍콩, 중국에서는 설에 노란 낑깡이 행운을 상징한다고 해서
낑깡나무 가지로 장식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을 지나쳐 가는데 군데 군데 낑깡나무가 보인다.



풍수나무...



풍수나무


작은 사당 지붕에 잡초가 피어있다.







담 너머 보이는 지붕은 꽤나 오래된듯 하다.



정문을 들어서니 오른쪽으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빈집이...



한쪽으로는 최근까지도 사람이 살았을듯한 집들이....







풍수나무~







고개를 올라가니 보이는 바닷가...

어느정도 시간이 되어 ISO를 높여도 사진찍기가 힘들어서 사진기를 배낭에 집어넣고...
이때부터 경사가 좀 있는 고개를 올라가고 2시간여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Luk Keng에서 미니버스 막차가 7:30분에 있기때문에...
결국 아슬아슬하게 떠나려는 마지막 미니버스를 타고 집으로...
그러고보면 식사때 1시간과 잠깐 잠깐의 휴식을 빼고는 6시간이상 꼬박 걸은 셈이다.

2009년 1월 31일 (토)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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