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값도 못하는 한국사람도 만나고...

내가 지 에미 에비도 아닌데
그냥 떼쓰는 양아치 같은 사람도 만나는데
참...

그냥 내가 수양이 부족해서 불끈한다고 생각하는게 편한듯

불혹이 넘어서 그러는거 보면 불쌍한데
나도 수양이 부족한듯 하다.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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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홍콩에 우기가 다가왔는지 오늘도 안개가 심하게 끼었다.
이런날은 산으로 가도 주변 경치.풍경 구경도 못하고 정규 트레일 코스가 아니면
잘못하면 길 잃고 고생할 수 도 있고 그냥 걷기운동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냥 도시안에서 놀기로 하고 오후까지 한껏 게으름을 피웠다.

3시가까이 되어서 카메라를 들고 집을나서면서
홍콩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다 들리는 스타의거리 (Avenue of Star,星光大道)를 가보기로...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바닷가라서...



East Tim Sa Tsui에서 바닷가로 가려면 공원을 지나고...






나무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나무기둥이 매끈하게 올라가다 마지막에 잎이 자란다.
 꼭 성냥개비 마냥...



2월이지만 20도를 넘는 기온이다보니.
꽃도 활짝 피었고... 바람만 좀 부는것 빼면 늦봄 날씨이다.



안개가 끼어서 바다건너편은 흐릿하게 보인다.
차도를 건너가야기 때문에 육교를 건너야 한다.




이쪽이 침사추이 페리터미날과는 반대방향으로 좀 한가하다보니 이쪽에 관광버스를 세우고
관광객들이 스타의 거리를 구경하고는 한다.







둥그런 우주박물관이 보인다.




육교를 건너서...









자 이제부터 스타의 거리 시작이다. 관광객들은 보통 스타페리 터미날쪽에서 오니
스타의 거리 끝이라고 보아도 되겠다.
군데 군데 영화관련 동상과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된 동판이 바닥에 깔려있다.



이소룡도 한껏 자세를 잡고있고...



스타의거리 진입해서 조금 가다보면 사람들이 잔뜩 줄을서있다.
오징어구이를 파는 가두판매점인데 재미있는건 한글이 그대로 적혀있는
"버터징어"기계로 오징어를 구어서 팔고있다. 맛이야 그냥 그랬던것 같은데 장사는 잘된다.



스타 캐릭터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중간 중간에 있고...



상당구간이 땅이 아닌 바다위에 세워진 해변산책길이다.

스타의거리 맨끝에 New World Center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을 소유한 그룹이
2003년 HKD4천만불 (환율 180원으로 보면 약 72억원)을 들여 홍콩정부, 홍콩영화상 협회 등의 지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유동인구의 증가로 인한 부동산 가치의 상승이 수십배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때 아시아권에서 인기있던 홍콩영화...
여기서 어릴때의 우상이었던 배우의 손자욱과 사인을 찾고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딱 좋다.

























스타의 거리가 끝나는 쪽에 사진찍는 가판점도 쭉 늘어서있다.
HKD10을 크게 붙여놓고...사진은 거의 A4용지 사이즈위에...
실제 10불이면 작은 사진이다.

날 좋고 야경 좋을때는 카메라가 있더라도 한장 찍어도 괜찮다.



홍콩문화센타 (HK Cultural Centre)
왼쪽벽이 광각으로 찍으니 왜곡때문에 휘었다. ㅠㅠ



관광객들 많이타는 중국풍의 범선  Aqualuna..














시계탑...
이 앞에는 등불로 중국 옛날이야기를 재현해 놓았던데 정확하게 무슨 이야기인지...













문화센타로 들어가서...





우주박물관...






하나 둘 건물의 광고판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해도 안개때문에...
처음에는 야경까지 찍을까 하고 나왔는데 그냥 집으로~~











딱히 볼거리 많지않은 홍콩시내에서 그냥 한적하게 산책할 정도의 길이다.

2009년 2월 1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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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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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하늘이 찌뿌등하다. 그리 일찍일어나지 않은상태에 일기예보도 흐리고 안개가 낀다고 했는데
저번주말에도 집에서 뒹군상태라 땀을 빼줄필요가 있어서
아침에 눈을뜨고는 Sharp Peak (Nam She Tsim, 南蛇尖)로 가기로 하고 무작정
집을나서서 황석부두로 가기로...

황석부두로 가면 Chek Keng (赤徑)으로 가는 정기 페리든 개인보트던 있으니까...

황석부두에 내려서 선착장으로 가니 황석에서 Ko Lau Wan (高流灣)을 거처 Grass Island(塔門)가는
페리가 기다리고 있다. 고민도 안하고 바로 배에 올라타고는 Ko Lau Wan으로 가서
Sharp Peak로 올라가던지 아니면 Tai Wan이나 동완으로 갈 생각이었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있으니 사진도 무채색으로 색조빠진 흑백사진 같이...
멀리 보이는 Grass Island(塔門)으로 안개.해무가 살포시 끼어있다.

페리는 Ko Lau Wan (高流灣)을 거쳐서 저기 보이는 Grass Island(塔門)으로 간다.




내가 내릴 Ko Lau Wan (高流灣)
교통이 상당히 불편한 작은 부두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점점 가까와지는 Ko Law Wan
왼쪽으로 탑문이 바로 붙어보인다. 바로 앞에보이는 섬이다 보니...





부두에 내려서 우선은 탑문사진을 찍기위해 마을을 통과해서 왼쪽으로...

폐가가 많을듯 했는데 전부 사람들이 살고있다.
노인들도 많지만 젊은 사람도 있고...



어업에 종사하는듯 하다. 마을 어귀에도 메어둔 배들이 있고... 그물 손질하는 노인도 있고...
홍콩에서 하이킹하면서 산에서 만나는 폐가들로 이루어진 폐촌이 아니고
사람들의 생활에서의 손길이 느껴지는 마을이다.


















그리 많은 사람들을 본건 아니지만 마을 곳곳에서 사람이 살고있는 흔적을 느낄수 있는 마을이다.











우선은 부두 오른쪽으로 난 길을따라 쭉~~




조금 더 가니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 나온다.






바닷가에는 소들이 잔뜩 모여서 쉬고있다. (참고로 홍콩 산에 야생소들이 좀 있다. 기르던 소들이 그냥 야생으로...)
바다에는 해무가 흘러가고 있고. 아주 어린 소부터 나이 들어보이는 늙은 소까지 한 무리를 이루어...
소 입장에서는 근심걱정없어 보이는 소들의 천국같아 보인다.
걸음을 멈추고 한참 사진을 찍고...

산을가든 하이킹을 가던 사진기를 들고나오면
이쁜 경치나 아름다운 피사체를 지나치면서 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찍혔을까 하고 상당히 궁금해 지는데
이번은 여기서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무척 궁금했다.



















다시 출발~~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가다 엉뚱한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
다시 돌아와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내서 올라간다.
이래서 지도는 필수...

길이 그리 넓지도 않고 양옆으로는 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긁히기도 한다.


어느정도 올라가니 한쪽으로는 햇살이 잠깐 비치기도 하고...






산길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도 않고 평탄하다.
큰 나무가 없어 햇살을 피할 수 가 없으니 여름이라면 상당히 고역일듯...









좀 더 올라가니 바닷가에서 해무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꾸역 꾸역 밀려오는 해무와 안개...
바람결에 밀려왔다 금새 없어지기도 하는데
갈수록 심해진다.




























안개가 심하다 보니 원래 올라갈려던 Sharp Peak (Nam She Tsim, 南蛇尖)은 구경도 할 수가 없다.
우선 산 밑에 도착을 해서 지도를 보니 갈림길이 여러개인데 그중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코스를 통해서
올라갈려고 하니 나무가 우거져서 우선 뒤로 후퇴...

안개가 심하니 지도상으로 좀 우회하더라도 다음으로 덜 어려운 코스로 진행...


이쪽은 그래도 좀 낫다. 경사도 덜 하고 잡초도 아주 우거지지는 않았으니...



길이 맞을까 하고 의아해 할때 보이는 리본...
산길걸어갈때 의지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아주 extreme하게 코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ㅠㅠ
란타우섬에서처럼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니 조심



어라 그런데 지도상으로는 오른쪽으로 해서 Sharp Peak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와야 하는데 흔적도 없다.
리본이나 다른 사람들의 자취를 찾아도 없다. ㅠㅠ
다시 돌아가서 다른 길을 선택하기에는 안개도 심하고 해서 우선은 내려가기로...



길이 Chek Keng (赤徑)으로 이어진다.
나무사이로 오솔길 흔적을 따라 쭉~~~






잘 닦인 등산로로 내려와서...
한시간 정도 더 걸어서 버스를 탈까 하다가
그냥 Chek Keng (赤徑)에서 페리를 타고 가기로 하고 뒤돌아서 ...




2009년 2월 14일 (토)

Sharp Peak 다른 코스로 올라갔을때: http://starykj.com/384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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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장시간 걸었더니 피곤했는지 아침에 눈을뜨고도 얼른 일어나지 못하고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어나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즉흥적으로 여름에 해안선 Trekking하러 여러번 홨던 Sai Kung을 가보기로...
이쪽은 오각형으로된 돌기둥이 많은 주상절리대이다. 용암이 굳으면서 다각형 기둥을 형성한게 주상절리인데
제주도에 주상절리가 있는데 여기 홍콩 사이쿵지역 High Island Reservoir (萬宜水庫) 근처 해안가에도
주상절리로 형성된 바위기둥이 지천이다.

아침먹고 대충 준비해서 나와서 Sai Kung가는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벌써 11:45분이다.
사이쿵 Pak Tam Chung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이후는 대중교통이 없으니 택시로 Pak Lap (白腊)까지 이동


코스: 白腊 => 木棉洞 => 白腊仔 => 破邊洲 => 萬宜東壩
시간: 4시간

Pak Lap (白腊)에 도착하니 벌써 12: 30분...

군데 군데 대나무가 있어서 한껏 동양화 분위기가 나다가도



조금만 더 걸어나가면 바나나 나무가 나와서 갑자기 서양화 분위기가 난다. ㅋㅋ



철지난 바닷가는 조용하고 텐트 한채만 쓸쓸히...
주말이면 여는 식당도 손님도 없이 조용하고 한적하다.


여름에 왔을때는 바닷가에 요트며 배들로 북적였는데...

예전에는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다가 걸어갈수 없으면 헤엄쳐서 건너가고는 했는데.
(긴거리는 아니고 짧은 협곡이나 그런 곳을 지날때) 오늘은 그냥 산길로 간다.



산길도 정리가 잘 되어있다.
홍콩에서 산에가면 trail 코스는 정비가 참 잘 되어있다. 시멘트나 돌계단에
500m 마다 거리표며 이정표가 있기때문에 길 잃을 염려도 없으나
그냥 산길에는 이정표도 없고 정비도 않된곳이 많다.
여름에 왔을때는 풀과 나무가 우거져서 한참을 헷갈려 했었는데...


언덕에 올라와서 바라본 Pak Lap Village
마을 뒤쪽으로도 산길이 나 있는데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다.



길은 평탄하다. 이쪽으로 가면 바닷가에 있는 동굴 木棉洞이 나온다.



바닷가로 난 길을 지나서...



그런데 바람이 좀 불어서 그런지 바다에 파도가 세게 치는것 같다.
여름에 저 해안선을 헤엄쳐 지나갔는데...(하긴 그때는 저렇게 파도가 세진 않았다.)



동굴이 있는 쪽






바위가 삐쭉 삐죽 오각형으로 각이 져있다. 

동굴이 있는 쪽 절벽에서 내려다 보니 오금이 저리다.
거기다가 바닷물색은 왜그리 파란지...



시퍼런 바닷물에 흰 포말이...



동굴쪽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파도가 센것 같아서 그냥 가기로...



건너편 절벽위에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찍고 있다.



왔던길을 다시 거슬러 가다가 옆으로 빠지는 코스이다.
거슬러 가는중 아까 절벽위에서 사진찍던 사람들을 길에서 봤는데
나이가 지긋한 초로의 남자들이 친구들인지 서로 웃으면서 사진찍고 지나간다.
해외에 나와 있으니 마음 맞는 친구도 드물고...부럽다.




Pak Lap Village가 보이는 언덕 초입으로 다시 내려와서
Pak Lap Tsai 쪽으로 가기위해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작은 동산을 지나서 내려다 보이는 Pak Lap Tsai (白腊仔)
저 산위에 갈길이 하얀색으로 꾸불꾸불 나있다.


돌로된 해안이다. 자갈보다는 훨씬 큰...






올라가서 뒤돌아본 Pak Lap Tsai (白腊仔)



목면동있는쪽이다.



조금있으니 아까 지나친 람들이 목면동 위에서 사진을 찍고있다.




산길을 계속 걸어가니 건너편 초지에 산길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에 왔을때는 왼쪽으로 바닷가에서 올라와서 이후에 산으로 가서 코스를 마쳤었다.
그때 올라와서 초지가 평화롭게 보여서 한번 다시오고 싶었었다.



바닷가이다보니 바람이 세서 나무도 키가 작고 풀들이 땅이 바짝 붙어서 자라고 있다.
자라고 있는 식물도 다 제각각 인지 보기에도 부분 부분이 다 틀리다
한쪽에는 잎이 다 시들은듯한 나무가 깔려있고...



한쪽에는 또 사막 분위기 물씬나는 잡초가 있고...



키는 무릎아래인데 분재 분위기나는 나무도 있고...
나무만 놓고 보면 꼭 아프리카 초원의 한그루 나무같기도 하다.



바위도 특이하고...



절벽아래 바닷가...
이쪽에 와서 헤엄치기에 좀 길어서 산위로 올라왔었다는...






삼색대비...



바위에 있는 어떤 성분때문인지 동그런 무늬가...



바위의 성분이 다른지 매끈한 암석위에 표면이 거친 돌이 얹혀있듯이 올라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크고 작은 돌들이 자기 자리가 아닌듯이 흩어져 있고...



저 건너보이는 목면동...
전에는 동굴안에서 쉬기도 했는데 오늘은 파도가 세서 동굴안에도 바닷물이 들이친다.






한줄기 길...운치있다. 꼭 분위기는 나귀에 등짐을 실려서 상인이 지나갈 듯한 분위기...
산이름이 꽃산이다. 花山




지나온 쪽으로 구름사이로 빛줄기가 내려와  빛내림이 펼쳐지는데...사진으로 표현을 못하겠다.



한쪽으로는 흙이 허물어진듯한 절벽에 주상절리...
















쭉 뻗은 바위기둥에 흰 포말을 뿌리는 파도~~











건너편 절벽근처로 나있는 한줄기 길... 



어느정도 올라오면 왼쪽으로는 화산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밑으로는 내려가는 길이다.
원래는 화산 정상을 올라갔다 도로로 내려가는 코스를 생각하고 왔는데
그런데 건너편의 절벽위의 길을 걸어보고자 화산으로 안가고 그냥 내려가서 옆의 절벽쪽으로 가보기로...













절벽 위쪽에는 바위기둥의 단면이 삐죽 삐죽 튀어나와있다.



내려온 길...







아침에 빛이 좋을때 광각으로 찍으면 장관일듯 하다. 지금은 역광때문에 ...



후하~~~~



건너편 작은섬...
칼로 나눈듯이 직각 비슷한 각도로 나누어져 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뭔가 필요해서 만들었을듯...



절벽근처길을 가는데 오금이 저리다. ㅋㅋ



경치좋은곳에서 셀프샷 한장...

좋을때나 싫을때나 항상 따라다니는 그림자



사람들이 몰려온다.
시끌 벅쩍 웃고 떠들면서...



내려와서 저수지쪽으로 가는데 하얀 풍선이 나무에 매달려있다.
밤에 산길가다 보면 무서울듯...하얀게 흔들 흔들~~~

요즘 인터넷으로 케이블 티브에서 하는 미스테리물을 보아서인지...








무사히 저수지 둑으로 내려와서...







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구멍에 사람 두셋은 들어갈 정도이다.







무슨 로봇이나 석상이 사열한 듯...









시멘트 구조물 여기저기에 낙서로 사랑한다고 한 Saito는 아직도 Lydia를 사랑하는지...



자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아가게끔 되어있는것 같다.
사람의 간섭이 심하지만 않으면...
 
2009년 2월 1일 (일)

예전 해안 Trekking 관련 : http://starykj.com/329, http://starykj.com/333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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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족과 설을 잘 세고 홍콩으로 온 첫 주말이다. 금요일 저녁에 큰머리님과 맥주한잔 하면서 주말에 뭐하냐고 물어보니
별다른 약속이 없다고 해서 토요일 유카우탕(Wu Kau Tang, 烏蛟騰) 으로 하이킹을 가자고 하였다.
(사실 선뜻 대답을 안하는데 그냥 토요일 보자고 하였다.)


한국발음으로는 오교등이다. 홍콩 신계동북쪽에 있는 한적한 마을로 평일에는
2시간에 한대 정도 미니버스가 다닐정도로 한적한 곳이다.

07년 11월, 08년 1월 갔었던 코스인데 길지만 즐거웠던 기억때문에 다시 가 보기로...

홍함 KCR역에서 큰머리님과 옆지기 청지님을 만나서 KCR을 타고 가다 Tai Po Market에서 하차 택시로 
남싱가 (南盛街,NAM SHING STREET)로 이동하여 미니버스 20C를 타려고 하니 차가 2시간에 한대있길래
시장으로 나와서 Tai Mei Tuk으로 가는 20C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 후 택시로 이동...

(Tai Po Market역 앞에도 20C가 있으나 역앞에서는 대미독까지만 간다.)

코스 : Wu Kau Tang, 烏蛟騰=> Sam A Chung( ) =>Lai Chi Wo ()=> Luk Keng(鹿頸)

소요시간: 5시간~6시간
거리 : 13~14km
난이도: ?? (코스 대부분이 평지이나 마지막에 고개를 넘어야하고 코스가 긴 편임)


Luk Keung 트레일 코스를 소개한 뉴욕타임즈 기사
http://travel.nytimes.com/2006/03/26/travel/26explorer.html


약 11시 30분
유카우탕에서 출발을 하는데 옆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다. 그 옆으로 대나무가 군데 군데...
한국에서 남부지방 이외에는 구경하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대나무만 나오면 좋다는...



취미가 같은 부부...(큰머리 & 청지님)
결혼한지 오래 되었는데도 신혼부부같이 재밌게 사는것 같다.





대나무 두께가 내 종아리 정도로 두껍다.
이런곳 지나가면 와호장룡에서처럼 주윤발이 칼들고 대나무 위를 뛰어다닐듯 하다.















코스가 평지이지만 지나면서 아기 자기한 경치가 나오곤 해서 그리 지루하지도 않고
사진찍기에 좋은 코스이다.


한적하고 호젓한 시골길...










휴식을 취하며 한국에서 사온 영양갱으로 간식도 하고...ㅋㅋ



폐가도 나오고...
요즘 혼자 미스테리류의 프로그램을 많이 봐서 그런지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폐가를 지나가면 겁이난다. 
귀신이 따라올까봐...ㄷㄷㄷ















가다가 물도 지나고...
평탄하다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고 구경할 꺼리도 적지않고...












Sam A Chung( ) 도착

망그로브 나무가 자라고 있다. 난 애들보면 강인한 생명력에 놀라곤 한다.
물에 잠겨도 살아간다. 우선 줄기끝에 잎을 피워서 물밖으로 내어 놓고는 살아갈려고 힘쓰는걸 보면 대견하다고 해야하나...

흙이 튀어나온것은 게나 조개등이 있어서 그런듯...











물이 맑다.



산에는 산불의 흔적이...
다른쪽은 녹색인데 불이난쪽은 단풍든것 처럼 갈색, 노랑색이...



몇주전에 갔다왔던 팔선령 근처에도 큰 불이 났던것 같던데...








우측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가기로...


설이 지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식당 천장에 설 장식이...



볶음밥, 뽁음우동, 초이삼, 헉 메뉴가 하나 생각이 안난다. 치매초기 증상이 벌써...
다른 홍콩사람들 테이블에 맥주 한병씩 있길래 갑자기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서 시켰다.

사실 내가 거의 다 마셨음.

주방장이 한명인지 음식이 하나 하나 나오다 보니 식사하는데 1시간 가량 걸렸다.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






Lai Chi Wo로 가는길에 폐가...







겁도없이 안으로 들어간다.







지나가는데 소 7~8마리가 풀을 뜯고있는데 어린 소를 찍느라 섰더니만
어른소들이 걱정되는지 일제히 쳐다본다.



Lai Chi Wo () 앞


나무가 특이하다. 뿌리는 벽처럼 판이 붙어있고 뿌리가 흙 밖으로 나와서 꾸불 꾸불 기어가는듯 하다.









허벅지 두께만한 넝쿨이 나무 가지를 넘어서 땅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다른 나무 가지위로 뻗어나가고...



나무가 쓰러저서 고사할것 같은 나무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Lai Chi Wo (荔) 마을

약 300년된 담으로 둘러쌓인 마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꽤 큰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몇가구
살지 않고있다. 저번에 왔을때는 마을을 통과하는데 동네 개들이 다 모였었는데
오늘은 중간을 지나가도 조용하다.

옛날 라이치오마을은 가난한 마을이었는데 풍수전문가가 마을주변에 재물이 흘러나가지 않고
나쁜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벽을 치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주변에 나무를 심어서
벽을 쳤더니만 훌륭한 학자도 나오고 주민들도 부자가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아직 풍수나무가 여기 저기에 있다. 옛날에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주민도
일년에 몇일만 풍수나무 근처로 갔다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급 중국집에가면 후식으로 나오는 라이찌 (荔枝) 재배가 주였으나 
낑깡으로 품목이 바뀌었다.  홍콩, 중국에서는 설에 노란 낑깡이 행운을 상징한다고 해서
낑깡나무 가지로 장식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을 지나쳐 가는데 군데 군데 낑깡나무가 보인다.



풍수나무...



풍수나무


작은 사당 지붕에 잡초가 피어있다.







담 너머 보이는 지붕은 꽤나 오래된듯 하다.



정문을 들어서니 오른쪽으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빈집이...



한쪽으로는 최근까지도 사람이 살았을듯한 집들이....







풍수나무~







고개를 올라가니 보이는 바닷가...

어느정도 시간이 되어 ISO를 높여도 사진찍기가 힘들어서 사진기를 배낭에 집어넣고...
이때부터 경사가 좀 있는 고개를 올라가고 2시간여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Luk Keng에서 미니버스 막차가 7:30분에 있기때문에...
결국 아슬아슬하게 떠나려는 마지막 미니버스를 타고 집으로...
그러고보면 식사때 1시간과 잠깐 잠깐의 휴식을 빼고는 6시간이상 꼬박 걸은 셈이다.

2009년 1월 31일 (토)

Posted by 홍콩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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